지렁이를 밟으며~

snapshoot 2009. 7. 15. 13:29
비 오는날이면 시멘트바닥에
갈 곳 몰라 늘어져 있는듯한 지렁이를 간혹 보게 된다.
주룩주룩 비 오는날에  지렁이가 밖에서 꿈실꿈실 헤매는 이유는 뭘까? 
찰흙같이 어두운 자기만의 골방에서 고독을 되씹다
비만오면 보고싶은 님 찾으러 왔다가 제 짝 못찾고 헤매는건 아닐까?..
(혹, 지렁이는 자웅동체이기 때문에 어쩌고저쩌고 생각하시는 분들은
오늘같이 비오는날엔 그냥 제말대로 뾰옹 감성적(?)으로만
생각하시고 그런 생각은 접으시기 바랍니다!!..
그리고, 분명히 자웅동체라도 지렁인 사랑합니다!!..^& ^)
그런데 얼마나 찾아 헤맸는지 기진맥진하여~
잘못 온통 딱딱한 시멘트나 아스팔트 바닥으로 진입하여
당황스러워선지 다시는 흙을 밟아보지 못하고
사람들 발이나 바퀴에 밟히는 운명에 대체로 처해진다.
쯧~ 뽕도 님도 못 만나고~
불쌍한 것~
마지막 그 순간~
그들은 금방까지 있었던 그들의 어머니 자궁같은
부드럽고 촉촉한 집을 얼마나 그리다 죽어갈까?
그래서어~
난 언제부턴지 제짝인지 자기집을 찾아
온 몸을 뒤틀고있는
그것들을 보게되면
작대기로 땅 위에 옮겨주는 일을 하고 있다!!..
물론, 내눈에 띄는 몇 놈만  뿐이겠지만...

(비오는날 아스팔트나 시멘트 길 옆에서
작대기들고  설치는 인간 보시면 서티 생각하시길요~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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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뒤 여기쯤 발아래~  노랑 지렁이~~~



Posted by 서티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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